'하박국' 꼭 알아야 할 3가지 사건 : 고난 속에서 피어난 믿음의 노래

성경 **하박국(Habakkuk)**서는 구약의 소예언서 중에서도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대부분의 예언서가 하나님이 백성에게 하시는 말씀을 전달하는 방식이라면, 하박국은 선지자가 하나님께 질문하고 항변하며 그 답을 얻어가는 **‘대화와 고뇌의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서론: 의심에서 확신으로, 탄식에서 찬양으로
하박국 선지자가 활동했던 시기는 기원전 7세기 후반(약 605년경)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유다 왕국은 요시야 왕의 종교 개혁이 실패로 돌아가고, 대외적으로는 앗수르가 몰락한 뒤 바벨론(갈대아)이라는 새로운 강대국이 부상하던 대혼란의 시기였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불의와 강포가 판을 치고, 율법이 해이해진 절망적인 상태였습니다.
하박국은 이 부조리한 현실을 보며 하나님께 "어찌하여 가만히 계십니까?"라고 묻습니다. 하박국서의 구조는 두 번의 질문(하박국)과 두 번의 응답(하나님), 그리고 마지막 감사의 찬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짧은 3장의 기록은 신앙인이 겪는 '악의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신뢰해야 하는 이유를 강력하게 선포합니다.
1. 첫 번째 사건: 하나님의 역설적인 응답과 갈등 (1장)
- "어찌하여 악인이 의인을 삼킵니까?"
하박국서의 첫 번째 국면은 선지자의 처절한 탄식으로 시작됩니다. 하박국은 유다 사회 내부의 부정부패와 폭력을 보며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은 놀라운 응답을 주시는데, 그것이 오히려 하박국을 더 큰 혼란에 빠뜨립니다.
- 하박국의 첫 번째 호소: "내가 부르짖어도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 하박국은 정의가 굽어지고 악인이 득세하는 유다의 현실에 분노합니다.
- 하나님의 역설적 응답: 하나님은 유다의 죄를 심판하기 위해 '사납고 성급한 백성'인 갈대아(바벨론) 사람을 일으키겠다고 말씀하십니다.
- 더 깊은 고뇌: 하박국은 경악합니다. 비록 유다가 범죄했을지라도, 하나님을 모르는 저 잔인하고 포악한 바벨론을 도구로 쓰시는 것이 과연 하나님의 거룩함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입니다. "어찌하여 거짓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는데도 잠잠하시나이까?"(1:13)
핵심 메시지: 이 사건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를 대할 때 겪는 신앙적 갈등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이성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2. 두 번째 사건: 파수하는 성루에서의 기다림과 '오직 의인' (2장)
-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질문을 던진 하박국은 하나님의 대답을 듣기 위해 **'파수하는 성루'**에 올라가 기다립니다. 여기서 기독교 신앙의 근간이 되는 가장 중요한 계시가 선포됩니다.
- 성루에서의 기다림: 하박국은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대답을 기다리는 정적인 신뢰의 태도를 취합니다. 이는 응답을 기다리는 성도의 자세를 상징합니다.
- 명백한 묵시의 기록: 하나님은 "이 묵시를 판에 명백히 새기라"고 하십니다. 비록 심판이 더딜지라도 반드시 응할 것이며, 거짓된 바벨론은 결국 파멸할 것임을 약속하십니다.
-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2장 4절,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은 하박국서의 정점이자 신약 성경(로마서, 갈라디아서, 히브리서)의 핵심 주제가 됩니다. 여기서 '믿음'은 단순한 지적 동의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붙드는 '신실함(Faithfulness)'을 의미합니다.
- 다섯 가지 '화(禍)' 선언: 이어서 하나님은 탐욕, 착취, 피로 세운 성읍, 우상 숭배를 일삼는 바벨론을 향해 다섯 번의 저주를 선언하시며, 결국 "온 천하는 그 앞에서 잠잠할지니라"고 그 권위를 선포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