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 **디모데전서(1 Timothy)**는 바울이 믿음의 아들이자 에베소 교회의 젊은 목회자인 디모데에게 보낸 목회 서신입니다. 이 서신은 혼란스러운 교회를 어떻게 바로세우고, 지도자는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하며, 성도들은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담고 있는 '목회 지침서'와 같습니다.
서론: 영적 아들에게 전하는 목회의 이정표
바울은 로마 감옥에서 1차로 석방된 후, 에베소 지역에 남겨둔 디모데에게 이 편지를 썼습니다. 당시 에베소 교회는 안팎으로 큰 도전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밖으로는 이교도 문화와 황제 숭배의 압박이 있었고, 안으로는 '다른 교훈(신화와 끝없는 족보)'을 가르치는 거짓 교사들이 침투해 교회를 어지럽히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 편지를 통해 단순히 행정적인 지침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해야 할지"**를 가르칩니다. 이는 오늘날 현대 교회와 성도들에게도 공동체의 정체성과 사명을 되새기게 하는 중요한 문헌입니다.
1. 거짓 교훈에 맞선 '복음의 수호'와 바울의 회심 고백
디모데전서의 시작을 여는 가장 중요한 사건은 거짓 가르침에 대한 경계와 복음의 본질을 재확인하는 장면입니다. 당시 에베소에는 율법을 오용하거나 헛된 말장난으로 성도들의 믿음을 흔드는 자들이 많았습니다.
- 진정한 경계: 바울은 디모데에게 '다른 교훈'을 가르치지 못하게 명령하라고 권고합니다. 복음의 목적은 신화나 족보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 그리고 거짓 없는 믿음에서 나오는 **'사랑'**임을 강조합니다.
- 죄인 중의 괴수: 이 대목에서 바울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합니다. 자신이 이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 하나님의 긍휼을 입었음을 고백합니다. $1:15$의 고백은 성경 전체에서도 매우 유명합니다.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의의: 이 사건은 목회의 기초가 인간의 지혜나 율법적 지식이 아니라, 오직 죄인을 구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위에 세워져야 함을 보여줍니다.
2. 교회 직분자의 자격 확립: '감독과 집사'
두 번째로 중요한 사건 혹은 설정은 **교회 공동체를 이끌어갈 지도자의 자격(직분론)**을 세운 것입니다. 교회가 조직화되면서 어떤 사람을 지도자로 세울 것인가는 공동체의 존립이 걸린 문제였습니다.
- 감독(장로)의 자격: 바울은 감독의 자격으로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는 것' 등을 꼽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영적인 능력보다 **'도덕적 성품'과 '가정에서의 모습'**을 더 중요하게 보았다는 점입니다. "자기 집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어찌 하나님의 교회를 돌보겠느냐"는 질문은 오늘날 지도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 집사의 자격: 집사 역시 정중하고, 일구이언하지 않으며,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여야 한다고 명시합니다.
의의: 이는 교회가 세상의 권력 구조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교회 지도력의 근거는 카리스마나 권위가 아니라, 삶에서 증명되는 성숙한 인격과 경건에 있음을 천명한 사건입니다.
3. '경건의 훈련'과 자족하는 마음의 강조
마지막으로 꼭 알아야 할 대목은 디모데 개인을 향한 권면이자 성도들의 삶의 태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특히 말세에 나타날 배교의 징조들을 경계하며 **'경건'**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를 다룹니다.
-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라: 바울은 육체의 연단(운동)도 약간의 유익이 있지만, 경건의 연습은 범사에 유익하며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다고 말합니다($4:8$).
- 자족과 돈의 경계: 서신 후반부에서 바울은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된다"고 가르칩니다. 그 유명한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는 경고가 여기서 나옵니다. 부자가 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에 빠지기 쉬우므로,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라는 구체적인 지침을 줍니다.
- 믿음의 선한 싸움: 젊은 디모데가 연소함으로 인해 업신여김을 받지 않도록,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의 본이 되라고 격려하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고 촉구합니다.
의의: 신앙은 관념이 아니라 실천이며, 끊임없는 자기 훈련(경건)을 통해 완성되어 간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또한 물질 중심적인 세상 속에서 성도가 지켜야 할 가치관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결론: 하나님의 집을 세우는 살아있는 교훈
디모데전서는 단순히 과거 에베소 교회의 기록이 아닙니다. 이 서신에 담긴 세 가지 핵심—복음의 순수성 수호, 인격적인 지도력 확립, 그리고 일상에서의 경건 훈련—은 오늘날 우리가 '교회'로서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입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했듯, 우리 역시 우리에게 부탁된 복음의 보배를 잘 지키고(6:20), 혼란한 시대 속에서 진리의 기둥과 터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