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 스가랴서는 구약의 소선지서 중 하나로,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돌아온 유다 백성들에게 성전 재건의 독려와 메시아적 소망을 전달하는 매우 상징적이고 묵시적인 책입니다.
1. 서론: 소망과 회복의 선지자 스가랴
스가랴서는 주전 520년경, 바벨론 포로 귀환 이후의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주변 민족들의 방해와 가난, 영적 침체로 인해 하나님의 성전을 완공하지 못한 채 낙심해 있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스가랴 선지자를 세워 **"내게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는 회복의 메시지를 선포하십니다.
스가랴서의 특징은 매우 시각적이고 상징적인 **'여덟 가지 환상'**과 장차 오실 **'메시아에 대한 구체적인 예언'**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의 성전 재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역사의 종말과 하나님의 통치가 완성되는 비전을 제시합니다.
2. 첫 번째 사건: 밤에 본 여덟 가지 환상 (성전 재건의 약속)
스가랴 1장부터 6장까지는 하룻밤 사이에 스가랴가 본 여덟 가지 환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의 회복이 인간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로 이루어질 것임을 선포합니다.
- 환상의 핵심 의미: 첫 번째 '화석류나무 사이의 기사' 환상을 통해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향한 뜨거운 열심을 보여주십니다. 특히 네 번째 환상인 **'대제사장 여호수아의 정결'**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탄이 더러운 옷을 입은 여호수아를 비난하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시며 이스라엘의 죄악을 제거하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다섯 번째 환상인 '순금 등잔대와 두 감람나무'를 통해 그 유명한 구절이 나옵니다.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슥 4:6). 이는 성전 재건이라는 거대한 과업이 성령의 능력으로 완수될 것임을 확신시키는 사건입니다.
이 환상들은 낙심한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여전히 그들 가운데 계시며, 예루살렘의 영광을 회복하실 것이라는 강력한 확신을 주었습니다.
3. 두 번째 사건: 메시아의 초림과 고난에 대한 예언
스가랴서가 성경 전체에서 차지하는 독보적인 위치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에 대한 놀라운 예언들 때문입니다. 9장 이후부터는 장차 오실 왕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묘사됩니다.
- 겸손한 왕의 입성: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슥 9:9). 이 예언은 수백 년 후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나귀 새끼를 타심으로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 은 서른 개와 찔림: 스가랴는 메시아가 은 서른 개에 팔릴 것(11:12)과 그들이 그 찌른 바를 바라볼 것(12:10)을 예언합니다. 이는 십자가 사건을 미리 보여주는 것으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인간의 연약함과 배반 속에서도 세밀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사건(예언)들은 스가랴서가 단순히 성전 건물을 짓는 것을 넘어, 우리 마음의 성전과 영원한 통치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4. 세 번째 사건: 예루살렘의 최종적 승리와 여호와의 날
마지막으로 스가랴 14장은 인류 역사의 종말과 하나님의 완전한 승리를 다룹니다. 이른바 '여호와의 날'에 일어날 우주적인 사건들입니다.
- 심판과 구원의 날: 온 천하의 열국이 예루살렘을 치러 모이지만, 하나님께서 친히 강림하셔서 그들을 대적하고 자기 백성을 구원하십니다. 이때 산이 갈라지고 생수가 예루살렘에서 솟아나 동해와 서해로 흐르는 초자연적인 회복이 일어납니다.
- "여호와께서 천하의 왕이 되시리니": 이 사건의 절정은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유일한 왕으로 등극하시는 것입니다. 그때는 모든 것이 거룩해져서, 심지어 말 방울에까지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문구가 새겨질 정도로 하나님의 통치가 편재하게 됩니다. 초막절을 지키기 위해 만국이 예루살렘으로 모여드는 장면은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예배하게 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합니다.
5. 결론: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스가랴서는 '여호와께서 기억하신다'는 뜻의 이름처럼,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의 언약을 잊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 영적 재건: 외적인 성전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입니다.
- 소망의 근거: 우리의 상황이 어떠하든 메시아를 통해 성취될 승리는 확실합니다.
- 성령의 역사: 모든 회복은 인간의 수단이 아닌 성령의 능력으로 가능합니다.
스가랴의 메시지는 고난 속에 있는 현대인들에게도 동일한 울림을 줍니다. 눈앞의 성벽이 무너져 있을지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하며 '거룩한 성결'의 삶을 살아가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